
2022..10.03. (월)

부처가 기를쓰고 해탈하려는 이유를 다시한번 깨닫는다. 사실 중2때 이미 깨달았지만 기억이 마모되어 요즘 다시 깨닫는중. 시발 나 향수병 앓고있다...


나는 도대체 뭘 위해 이 귀여운 천사방구들을 두고 먼 타지에 와 있는 걸까.. 후회하는 요즘.. (일본 안갔어도 인생 답없다며 지랄할테지만..ㅋ)
에휴.. 이렇게 뒤질락 말락 할땐 석가모니처럼 기를쓰고 해탈 레츠기릿 ㅋ

코코와 스기나미쿠야쿠쇼 (여긴 스기나미구청)
전입신고와, 국민건강보험 신청, 인감등록을 하러 왔다.
위를 보면 알 수 있듯, 여기서 쓰는 단어들이 존나 어렵다.
대가리털까지 바짝 설 정도로 똥꼬 힘 빡주고 쭈뼛쭈뼛..
엄청 긴장해서 땀 흘리며 들어갔다
후욱.. 후욱.. (참고로 소루쨩 157cm에 80키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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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무난 했다 (?) 난 내 생각보다 일본어를 잘하나 보다. 미취학아동정도 수준인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은 되나보다 ㅋㅋ 그리고 얏빠리 일본 직원들이 엄청 친절했다. 다만 말 존나 페라페라 빠르게 한 내 담당 직원이 맘에 안들었다 ㅋㅋ 저 외국인이라고요 천천히 천천히 xibaloma
그리고 일본 행정 절차가 왜 노답이라는지 알겠다. 구청 오면 일단 사람 존나 바글바글하고, 내 업무 처리하는데 한 3시간?? 기다린 거 같다. 한국의 정부24가 그립군...
꺄!!! 어쨋든 주소지 등록에 국민건강보험까지!!
드디어 제대로 된 현지인이 된 느낌이라 신이났다~
근데 한가지 남은게 있는데 일본 현지인이라면 자전거 하나쯤은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내킨김에 집가는 길에 바~~ 로 자전거 사러 갔다.

여기로 왔다. 사이쿠루수폿토(cycle spot)
분명 내가 쿠팡에서 자전거 10만원 대에 파는 거 봤는데. 여기는 죄다 30~80만원대??! ㅎㄷㄷ..! 일본이라 비싼 건지.. 아님 쿠팡이라 싼 건지..^^
위풍당당하게 들어갔다가 스미마센~..^^ 하고 다시 나왔다..ㅠㅠ
야스이모노오사가수타메니
일본 중고 사이트에 들어가봤다

쉬~ 팔 여기도 똑같음 ㅋㅋ 시발 그지는 뭘 타고 다니란 걸까. 이건 중고 전문 판매 업체가 판매 하는 것들이고, 확실히 개인이 파는 것들은 엄청 싸다. 5000엔짜리도 본 거 같은데.. 근데 이런 개인 중고품을 사면 내가 직접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녹슨 부품들을 새거로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돈이 거의 싸구려 새 제품 사는 거 만큼 깨진다고 한다. 그리고 귀찮기도 더 귀찮다. ㅠㅠ 이럴 바엔 싼 새 자전거를 사는게 낫ㅈ 않을까?!?!

해서 아마존에서 이거 샀당~

나 자.알.못.이라 비싼 자전 거 싼 자전거 차이를 모르겠다.
뭐 한국이야 서울 한복판에도 언덕이랑 산 죤나 많으니까, 한국인들 출퇴근용 자전거를 산악용 자전거 마냥 존나 투자하고 세팅하는 거 까진 이해 하겠는데. 도쿄은 언덕이 거의 없다!! 그래서 뭐 싼 거 사도 될듯 하다.
그리고 아마 한달쯤 뒤에 난 "왜 살때 제대로 된 비싼 거 안사고 븅신같은 걸 사서 돈 더들게 만들까" 하고 후회하겠지 ㅋ 안봐도 뻔함. 그래도 지조있게 싼 거 사는 상여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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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됐다 시바. 자알못이라 인터넷에서 자전거 사면 그냥 접혀져서 오고 패달정조만 내가 조립 하는 건줄 알았는데..ㅋㅋ 바퀴부터 핸들 브레이크 기어 패달 다 내가 혼자 조립해야 하는 거란다 ㄷ.ㄷ 당황해서 바로 주문 취소함
2022. 10. 04 (화)

향수병 땜에 뒤질 거 같아 아침으로 자국 음식을 먹기로 했다. 편의점에 비빔밥이 있어서 사왔다. 벌써 일본인화 되었는지 오랜만에 김치 냄새 맡으니까 토할 거 같다 (원래 김치냄새 안좋아함).
??? 근데 원래 일본은 비빔밥 먹을 때 고추장 안넣어서 먹음? 아님 고추장은 내가 사와야 하는 거?? 시발 자취생 냉장고에 고추장이 있다는게 말이 됨?? 먹으란 걸까 말란 걸까; 고추장 없어서 그냥 반찬처럼 하나하나 밥 위에 얹어 먹었다... ㅋㅋㅋㅋㅋ ㅠㅡㅠ

고양이들이 너무 보고싶다..
솔직히 가족들은 별로 안보고싶다 ㅋ 한시간 전에도 영통 했는데 뭘~ 빨리 고양이들 보러 한국 가고싶다 ㅠㅠ
정말 내 자식처럼 예뻐했는데 ㅠㅠㅠ
오늘은 별루 한게 없다
왜냐면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했기 때문!!!
오리엔테이션 다 듣고 나서 오티 내용 퀴즈를 풀어야한다.
총 60문제중 54문제 이상 맞춰야 통과할 수있다.
근데 나 계속 틀려서 4트함 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이 어학원이 빡세단 걸 듣긴 들었는데
Ot 내용 퀴즈를 무슨 수능 국어 비문학마냥 만들어놧다 (존나 꼬았다는 말)
뭘 틀렸는지 말해줘야 고쳐서 다시 낼텐데, 뭘 틀렸는지 말도 안해주고 계속 다시 풀어오라 하니까 대가리 깨질 거 같음.
내가 계속 틀린 이유가 이거였음
Ot에선 학교 전체에서 금연이라고 말함
-> 그런데 지하에 흡연실이 있음.
-> "학교에서 흡연실 외의 장소에서 담배를 피면 학교공식처분대상자가 될 수 있다"
-> 나는 O 를 골랐음
-> 알고보니 학교는 전체 금연구역이라 '흡연실 외의 장소'가 성립되지 않는다함. 그래서 X
시발 나랑 장난해?
지하에 있는 흡연실은 무ㅜㄴ데 tlwkf
뭐가 틀렸는지 말해줘야 내가 바로바로 알 거 아님? ㅡㅡ
이런 말장난 문제 (수능 국어 비문학과 흡사함) 때문에 내가 이겅 4번이나 재시험 쳤다. 이런 병신도 나밖에 없을 거다.
Ot 끝나고 집안일 좀 하고 나니 저녁이다

존나 맛있다. 파가 존나 맛있다.
가게 이름은 기억 안나고 그냥 동네에 있는 라멘집이다.
신코우엔지 3번역에서 동쪽방향으로 2분 거리!
으음~ 우마이 ㅋ

내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미슐랭 5스타 ㅇㄹㄴㄹㅁ 보다 그냥 일본 동네 라멘이 더 맛있다 ㅋㅋㅋ 역시 음식은 본토에서 먹어야 한다. 가격도 무려 880엔!
역시 일본인들은 친절하다..
라멘집 아저씨가 모르는 단어를 페라페라 말하길래 (아마 면 종류 이름을 말하는 것 같았다) "에- 스미마셍 ㅠㅠㅠ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ㅠㅠ" 하니까
"아! 와캇타! ( 아마 내가 외국인인걸 알겠다는 뜻인듯) 다이죠부 다이죠부~~"
하고 ㅋㅋㅋㅋㅋ 냉장고에 가서 면 종류를 다 꺼내와서 보여주면서 어떤 면을 먹을 건지 고르라고 했다 ㅋㅋ
너무 친절해!!😍😍😍😍
(참고로 소루쨩은 알바할 때 존나존나존나 존~~나 싸가지 없어서 약간 반성하게 되었다 ㅋㅋㅋ)
그래서 가장 얇고 노란 면을 골랐다.
면이 얇아서 육수 맛이 잘 느껴졌지만 탱글한 맛은 없었다.
다음엔 더 두꺼운면 먹어야지! 여기 단골 될 거 같다.
오랜만에 매운 거 땡겨서
매뉴판에서 불이랑 마그마 존나 그려져 있고, 입에서 불뿜는 사람 있는 라멘을 골랐는데 이럴수가.. 하나도 안맵다..
나는 한국에서 매운 걸 진짜 못먹는 편인데도 안맵다..
진라면이랑 비슷한 거 같다..
그리고 역시 일본 음식 답게 짠맛이 강하다. 이건 매운 라멘이 아니라 짠 라멘이다. 한국인인 내 입맛엔 좀 짜다고 느껴졌다. 으음~~ 그래도 존맛~

집에 오는 길에 광천김 삼 ㅋㅋ

콜라 엄청 크다. 그리고 엄청 싸다. 세금포함 120엔
일본은 콜라 진짜 엄청 싸다 진짜 진짜루..
한국 가격 예상 : 1700원
이정도 되면 일본 정착은 어느정도 끝마친 거 같다
오늘로 일본 정착기는 끝!!
내일은 자전거 중고 거래 갔다올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