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바빠서 우울할 시간이 없는 일본 생활

피눈물이 절로 나오는 일본생활.
이번엔 자살해서 뒤지는게 아니라 너무 열심히 살아서 뒤지기 직전이다. 이번엔 알바생활 위주로 일기 써보겠다. 렛츠기릿.

전 일기에도 올렸었지만은. 신오쿠보에서 "핫도그싸개"로 노동하고 있다. (싸개라는 나쁘고 천박한 말 써도 되려나..? ㅋㅋㅋㅋㅋ) 핫도그가 메인이고. 사이드가 존나 많다. 호떡 떡볶이 치즈볼 등등.. 셀 수 없다. 그냥 한국 분식 다 파는 포장마차라고 보면 된다. 이런 쓰레기 재료로 만들고, 쓰레기 기름으로 튀긴, 쓰레기 음식을 왜 줄서서 쳐먹는지 모르겠다. 니혼진 이상해~~!!!!!
첨에 알바소개시켜 준 오빠가 힘든데 버틸 수 있냐고 겁을 잔뜩 줬다...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잔뜩 했다. 실제로도 항상 줄이 길고.... 말 들어 보니까 옆에 다른 매장이 바쁘면 그쪽으로 이동해서 같이 일을 도와야 한다고 한다.(같은 매장이 500미터 범위 내에 3개가 있음 ㄷㄷ) 듣기만 해도 머리털 겨털 똥꼬털 다 빠지게 힘들 거 같지 않습니꽈?! 그래서 잔뜩 긴장하고 첫 출근을 함...
첫 출근의 느낌
=

응? 생각보다 안힘든데?
그렇다. 인구 2천만 도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타는 것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주쿠역, 출구만 200개인 신주쿠 한 가운데의 한국 분식집보다 더 힘든 곳이, 한국의 조그마한 곳에 있는 씹도날드다. 씹도날드의 노예들. 당신들의 노동력이 얼마나 헐값에 팔리고 있는지 이제 감이 오시는지요?? 암튼 빨리 다같이 탈맥하자는 뜻임. 우리 다같이 도쿄 와서 핫도그싸개 합시다 ㅋㅋㅋㅋ 시급 14000원 받음. 맥날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실장님도 계속 일 잘한다고 칭찬해주심.
오빠가 계속 안힘드냐고 물어서 계~속 진짜로 안힘들다고 했는데, 내가 가오부리는 줄 앎. 진짜로 한국에서 야간 알바 하고 집에 오면 힘들어서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여긴 휴식 없이 8시간 근무하고 와도 쇼핑하러 가고~ 밥머그러 가고~ 쌩쌩함~ ㅋㅋㅋㅋ
알바 환경을 말해주겠습니다.
신오쿠보인 만큼 한국인들이 만쿠요, 제 또래 일본 여자애들 3명, 동남아인들 3명이 있습니다.
도쿄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아마도 놀랄 수도 있습니다. 가게 점원이 동남아분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진짜 어딜 가던 동남아나 중앙아시아 분들이 있고, 이분들의 일본어는 알아듣기 힘듬니다... 근데 그만큼 재밌구요.. 즐겁습니다 하하^^

제가 일하는 매장에서 가장 짬이 높은 오빠입니다. 이말년을 닮아서 말년오빠라고 부르겠습니다.
특징은 일본어를 잘하고, 일본어 욕을 잘하고, 거칠고, 재밌다 ㅋㅋㅋㅋ
첨엔 이오빠가 매니져인줄 알았다.
뒤에서 동남아친구들한테
"야-! 바렌! 후이! (가명임) 나 부르지마!! 바쁘면 알아서해"
하고 뒤에서 앉아있고.
내가 쳐다보면
"왜? 일하기 싫냐"
이럼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매니져라고 불러도 돼요?"
하니가
"아니? 나 그냥 알반데..?"
.
ㅋ
ㅋ.
.
.
.
첨에 무섭긴 한데, 알고 보면 잼씀. 이오빠한테 일본어 욕도 많이 배우기도 했고.
일하다가 같이 담배피러 가자고 해서 담배도 한개비 얻어 피우고, 날 많이 웃게함 ㅋㅋㅋㅋ
담배 피우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했음
"일본 왜 왔냐?"
"인생 답 없어서요"
"왜 하필 일본이냐"
"일본 재밌잖아요"
"야 일본 뭐가 재밌냐? 니는 내가 여기서 이지랄하고 사는게 재밌어보여? 그보다 나도 인생 답없어"
"왜요"
"공부하기 싫어서"
"그래도 대학생이 잖아요, 대학 어디다니시는데요?"
"나??
도쿄대"

이 기만 씹지리는새끼. 진짜 개노답인생 못봣나봄 시발 ㅋㅋ
욕 잘하고 잘 놀아서 양아치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역시 사람은 편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나보다.
담배 다 피우고 나서 다시 일 들어가려고 했는데
"야 잠깐 니 일하지 말고 내 일 도와줘"
하더니
"후이!!! 혼자서 다이죠부???"
하니까 후이가
"다이죠부 boss~^^"
이럼 ㅠㅠㅠㅠ
그래서 난 말년오빠랑 알바소개시켜준 오빠랑 뒤에서 같이 청소하고 있었음.
그러다 들려오는 소리..
후이상의 "앗 맛치갓타!!(앗 틀렸다!!)"
그걸 뒤에서 귀신같이 듣고 고함치는 boss
"아앙-? 마치갓타-?! 오마에 이마 나니싯텡다요-! 코롸-! 혼자서 괜찮다고 했잖아!!"
...
너무 불쌍한 후이상..
너무너무 불쌍해서 난 빨리 청소 끝내고 후이상 도와주러 감.

돌아왔더니 혼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이상..
한국인 일본인들 보다 동남아분들 시급이 더 적은데..
진짜 너무 불쌍했다..ㅠㅠㅠㅠ
진짜 개같이도 착한.. 바보같이 착한 동남아 사람들..
진짜 얘네 너무 불쌍해서 화내지도 못하겠음 ㅠㅠ
착하기도 존나 착해서 나 실후해도 맨날 다이죠부 다이죠부^^ 처음인데 너무 잘해요^^ 해줌 ㅠㅠ

새 옷, 새 모자, 새 머리색입니다~~
그리고 여기 와서 살이 거의 4~5키로정도 빠져서..
새 얼굴이기도 합니다~!! 살빠지고 얼굴이 많이 바꼈다.
옷은 코엔지에서 샀다. 코엔지 멧챠 스키!! 빈티지샵의 천국.. 진짜 계속 도쿄에서 산다면 코엔지에 눌러붙어서 살고 싶다..ㅠㅠ
머리색은 음.. 일본인 친구한테 "신오쿠보는 괜찮은데, 다른 곳에선 알바할 때 금발이나 네일, 좀 안좋게 봐"라는 말을 들어서, 눈치가 보여서 염색했다 ㅋㅋㅋㅋ
여기 와서 인복이 참 좋아진듯 하다(?)
일단 한국인 버프가 있어서 말이지... 나 학교에서 인기 진짜 많다.. 안믿기겠지만 진짜로 ㅋㅋㅋ 여기 한국인이 많이 없는데, 중국인들이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해서.. 어쩌다 보니 인기가 많아졌다..
"저는 한국인 친구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한국 음식 드라마 음악 여러가지를 좋아해요"
"한국 여자가 예뻐요"
"한국 남자가 잘생겼어요"
이런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중국인들 뿐만 아니라 일본인, 미국인, 말레이시아인등등..
정말 많다.
언제 한국인 엘프종족 됐냐 시발 ㅋㅋㅋ
일본에서 오크, 드워프족에서 천상계 종족이 된 조선인들..
대단하다!!!!!😭😭😭👍👍👍👍👍
아리가또 btsㅋ

10월 22일 토요일 오전 9시
신오쿠보의 핫도그싸개 개같이 출근 시발
요즘 진짜 바쁘게 산다.
7시 기상
9시~12시30분 학교
13시~18시 알바
18시~20시 집가서 씻고 밥먹고 집안일
20시~01시 숙제, 피눈물의 한자암기, 공부
01:30~07시 취침
하루를 이따위로 산다 내가
이게 인생?
매일 하루에 6시간 도 못자다가
금열에 알바 쉬는 날 있어서
오우~~ 드디어 내 자유시간~~!
하고 딱 한시간만 낮잠을 자려고 했다
딱 한시간만...
근데 17시에 잠들어서 다음날 07시에 일어나버림
시발
시발..
잠때문에 내 휴일이 통째로 날아감...
ㅠㅠㅠㅠㅠㅠㅠㅠ
넘 힘들다..
그래도말야?
오늘은 알바 가는데 좀 재밌었다.
내가 좋아하는 말년오빠 보는날이기도 하고, 어늘 일본인 친구가 알바 끝나고 같이 돈키에 가자고 했기 때문..!!
사진은 없는데 알바 끝나고 같이 돈키가서 쇼핑했다.
쇼핑하면서 알게된건데, 일본 전자담배 액상에는 니코틴이 없다!!! 이게 말이 됨? 그럴거면 전담 왜피냐 ㅋㅋㅋㅋ..
사실 니코틴 없는 거 모르고 샀다가 나중에 알게된 거임.. 에휴 내 1700엔... 일본 담배 개같이도 비싼데..
그냥 일본에 있을 땐 금연이 맞는 거 같다.
12월에 한국 갔다가 돌아올 때 에쎄나 30보루 사가야겠다.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끝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용
(다음편 예고: 중국인들이랑 같은 조로 현장체험학습 갔다가 개빡쳐서 뒤지다.)